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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2007/10/11) - 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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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17 21:07 조회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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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이은경 대표변호사]

 

“간절한 서원기도 다 들어주셨어요”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수님을 영접했다. 이전의 나는 꽤 차분하고, 말수가 적고, 책을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부조리에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 싫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것들이 있기는 했지만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26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주님을 만난 것은 삶의 커다란 '변곡점'이 됐고
이후 주님은 삶의 간절함을 모두 이루어주셨다.
사법고시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당시 고려대에는 고시에 합격한 여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그걸 나는 하고 싶었고,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이런 서원 기도를 했다. "판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면 고아와 과부를 돌보겠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이 많으시다는 것에 착안했던 것 같다.
나 또한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마이너리티'였으니까.
3년을 준비해 합격했고 1991년 판사로 발령받았다.
판사로서 11년. 삶 전반이 비교적 평온했다.
나는 판사라는 직업이 너무도 좋아, 가능하다면 판사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아마도 나는 안전한 삶에 대한 욕구가 강했고, 판사로서의 생활이 그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이 크게 출렁거렸다.
더 힘든 것은 내 고통이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1년여의 어려움을 거치면서 판사를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
주위에서 모두 만류했고 나도 적잖게 고민했다.
나는 지식과 명예는 원했어도 부자를 부러워해 본 적은 없었다.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란 탓인지 돈 버는 일은 다른 사람의 몫이고, 내 역할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당시 경제적인 힘이 절실했다. 하지만 로펌이나, 동업은 고려하지 않았다.
오직 단독개업, 단독경영! 주변에서 혼자 개업해 무슨 수로 버티겠느냐고 했다.
그때 내 안의 무언가 간절함이 소망이 돼 올라왔다. 나는 기도했다.

"어마어마한 십일조를 바치는 사람, 분쟁을 탁월하게 해결하는 피스메이커,
고아들의 어머니가 되렵니다.
록펠러, 지미 카터, 홀트 여사가 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서원이었다.

주님은 이삭의 우물처럼 물질적인 축복을 주셨다.
의뢰인을 위한 기도가 척척 이뤄지는 기적을 맛보았다.
개업 첫해에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사건. 최후 변론에서 내가 인용한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라는 시편 구절은
3개 방송사 9시뉴스에 모두 방영됐다.

법복의 권위 속에 편안했던 내가 감당키 어려운 일들도 꽤 있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십 명에게 멱살 잡혀 허공에 떠 있기도 했다.
나를 살해할 갖은 방법을 나열하며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여럿 겪었다.
참 이상한 것은 그런 삶이 피곤해 하나님께 투정을 부릴지언정 그들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 무렵 주님을 아주 뜨겁게 사랑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린다는 생각만 했지 하나님께 나를 완전히 맡기는 것은 잘 몰랐다.
내 영과 혼, 몸이 지쳐가고 있을 때
'너는 내 것이라'는 부르심을 느꼈다. 내가 둔해 그 음성을 잘 깨닫지 못하자 주님은 그 음성을
계속 들려주셨다.

뉴욕주립대 로스쿨로 가서 11개월을 지내게 됐다.
내 평생 처음 받은 풍성한 시간 속에서 인생의 후반전을 치를 전략을 생각했다.
그때 나와 우리 사회, 모국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았다.

귀국 후 하나님만 믿고 원칙대로 정직하게 일하자고 결심했다.
세무신고를 빠짐없이 하는 등 법조 주변의 그릇된 관행과 완전히 결별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저 사무실 곧 문 닫는다'고 했지만 문 닫기는커녕 사업은 더 확장됐다.

나는 하나님의 새로운 질서를 기대하며 또 다른 모험, '산지'라는 법무법인을 설립했다.
물론 하나님을 너무도 믿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너무 바빠 몸이 두쪽 나고, 갈증도, 갈등도 심하다.
하지만 이 작은 개혁들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나는 교회를 모델로 '산지'를 경영하고 싶다.
정직과 투명성의 바탕 위에 영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구비한 법률 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기존 사고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더 나아가 하나님 말씀을 세상 언어로 바꿔 비신자들에게 전달하는 일도 하고 싶다.
성경적 용어 대신 세상의 언어를 사용해서.
'산지'가 세상 속에 기독교적 영향력을 엄청나게 미치는 축복의 통로로 크는 것을 꿈꾸고 있다.

다른 사회적 리더들도 우리와 같이 '달란트가 많은 사람의 삶은 더욱 고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동참해 우리나라가 크게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를 행하실 분은 내가 아닌 그분이다. 모든 빛은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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